본문 바로가기

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사계절의 노래57

처서 ; 길드는 청춘 처서 ; 길드는 청춘........淸詞 김명수​​폭염 내뿜던 여름 태양이 입추 지나 태풍 한두 개 스쳐 가니달구던 대지를 등지고 무심한 가로등처럼 스산하다.화덕처럼 달아오르던 여름날의 불꽃 사랑도화덕 떠난 냄비처럼 식어만 간다.젊은 열정은 마그마가 아니고사랑 또한 허약한 것이기에청춘인들 하냥 뜨거울 수 있을까두려움은 없어도 한없이 여리고열정은 있어도 적수공권 청춘이라계절에 길드는 착한 대지처럼초록빛 청춘도, 사랑도감히 어쩌지 못하는갈색 사바(娑婆)에 물들어 간다.2017.08. 글 / 리뉴얼 2024.08 2024. 8. 1.
떠나는 여름 떠나는 여름 淸詞 김명수조석으로 예사롭지 않은 바람 불어오더니느티나무 매미들의 태곳적 합창이 폭염 속에 놓아버린 감성을 깨운다.가을이 멀지 않았음을....고추잠자리 떼 어지럽게 날면들녘의 녹황색 물결 바람 따라 춤을 추고여름날 구슬땀 흘려 가꾼 생명들 무럭무럭 자라 영글고 통통히 차오르니이제, 수확도 멀지 않았어라. 2017.08. 글 / 리뉴얼 2024.08 2024. 7. 31.
가을의 향기 가을의 향기 ........ 淸詞 김명수​​순례자의 발걸음으로 먼 길 돌고 돌아 황금 들녘 즈려밟고 찾아온 너붉은 잠자리 떼 어지러이 날고사라진 매미 울음소리 아스라한데너의 향기 무딘 감각을 깨우니그리운 얼굴이 가슴 속을 헤집는다.오래전 계절의 끝자락에서무서리 내리고 낙엽 지던 날,찬 바람에 쫓겨가던 너를 따라빈 가슴 여미고 떠난 님이기에얼마간 계절의 공전이 지나면순례의 텅 빈 가슴 추슬러풍요로운 너와 함께 다시 찾아오련만그것은 한갓 나의 꿈이런가이 가을, 천지간에 네 향기 아무리 그윽해도혼자 걷는 가을은 아파라.2016.10. 글 / 영상리뉴얼 '21.06. 2024. 7. 4.
12월의 기도 12월의 기도 ........ 淸詞 김명수​​​12월에는 내 마음을 비우게 하소서. 지난 한 해 동안 품었고아직도 가슴 한편에 남아있는 욕심과 이기심,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비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만족하게 하소서. 12월에는 내 스스로 감사하게 하소서. 올 한 해 동안 계획했던 많은 일들내 손으로 이루었든, 이루지 못하였든,당신이 주신 삶에 만족하고지난 한 해의 모든 일들진심으로 감사하게 하소서. 2014.12. 글 / 리뉴얼 2024.06. 2024. 6. 8.
빗물처럼 빗물처럼 淸詞 김명수 나는 쏟아지는 비가 되어팔월의 신작로에 힘겹게 선 나무 같은지친 너를 적셔주고 싶어 무성한 고통의 가지들, 업보의 잎새들어깨에 십자가처럼 지고서한번 부는 바람에도 이리저리 몰리는 너 강풍에 부러질까 혹 뽑힐까 두려워도번뇌의 가지들 차마 쳐내지 못하는 너기에이렇게 잔잔한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빗물처럼, 네 영혼의 동반자 되어너의 타는 목마름을 해갈 시켜 주고 싶어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2014.08. 글 / 리뉴얼 2024.05 2024. 5. 27.
봄비의 꿈 ​봄비의 꿈..........淸詞 김명수​​ 하늘 가득히 피어오른 꿈들이대지의 초록 생명들 찾아와 나지막이 속삭인다.이제부터는 너와 나의 계절이라고새해의 꿈과 소망을 가두어 버린 지난 세월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 대지를 달리자고 손을 잡아끈다.대지의 끝 간 곳에서 기다릴 미래의 푸르른 누리가 손짓하니네 갈증, 내 꿈으로 추기고 가거라나는 새벽 강을 따라 흐를 테니너는 피어나는 연두 이파리 펄럭이며초록 생명들 제곱으로 달려 다오.가끔은 보란 듯이 네 어여쁜 꽃 피기도 하고 어린싹들 다독여 황량한 이 대지를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꿈을 꾸자.2014.05. 글 / 리뉴얼 2025.03. 2024.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