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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사계절의 노래57

추분의 서정 추분의 서정抒情 *청사 김명수* 서늘한 계절을 부르는 비가밤새 쏟아지고 난 뒤추분의 개울가에 손을 담그면외로움에 손이 시리다.지난여름 폭염 태양은날마다 아주 조금씩 식어가고그대가 떠나버린 내 가슴도어느새 개울물처럼 차가워진다.봄, 여름 타올랐던 사랑은 불 꺼진 화덕처럼 식어버려그대의 빈자리에 물밀 듯 찾아온 냉기에 지난날의 열정은 온데간데없다.사랑이란 이별하면 이리도 허무한 것돌아서면 반드시 잊어야 하고설핏 드는 꿈속에서 혹 그대가 부르더라도결코 고개를 돌리면 안 되겠지!2021.09.24. 글 / 리뉴얼 2024.09.Paul Mauriat - Home Again 2024. 9. 13.
가을 기별 가을 기별 ........ 淸詞 김명수​​화덕의 계절이 다 가도록애태우던 일봉서신一封書信 없더니소슬한 바람 언뜻언뜻 불어오니떨어지는 잎새에 기별 적어 보내왔다머잖아 곧 오겠노라고....며칠 전 초승달은어느새 부풀어 상현이 돼가고하늘은 감청색을 칠한 듯푸르러만 가는데아직도 정나절 햇볕에목덜미로 땀방울 또르르 구르니거친 손 닦을 새 없어널려있는 수확 한시바삐 마치고만월 지나 푸른 하늘 새털구름 타고고즈넉이 오실 임 기다리리.2021.09.14. 글 / 리뉴얼 2024.09. 2024. 9. 13.
소슬바람 불어와 소슬바람 불어와 . . . . . . 淸詞 김명수​​ ​일터를 나설 때얼굴을 스치는 한줄기 소슬바람에순간 온몸이 굳는다.아! 잊고 있었다.나를,그 사람을,지난날 뜨거웠던 사랑을.....그래,일벌레로 변해버린 지금의 나에게도소중한 사랑이 있었어!일에 빠져 잊고 있었지만언뜻 불어온 한 줄기 소슬한 갈바람에이렇게 불현듯 돌이 되다니헤어지던 날도 오늘처럼 바람이 불어한사코 머리를 쓸어 넘겼지! 그대여,네 생각에 이렇게 가슴이 시린데그 많은 날 너는 모두 다 잊고 살았느냐?2021.09. 글 / 리뉴얼 2024.09. 2024. 9. 12.
시간 ∙ 계절의 진리 시간∙계절의 진리........ 淸詞 김명수​​​여명이 대지를 물들이기 전고요를 깨우는 매미들 울음소리에살며시 창을 열면늦여름의 선선한 대기가 가슴을 파고든다.얼마 만에 느끼는 시원한 새벽바람인가!코로나바이러스에 매몰되었던화덕 같은 여름도, 대지를 달구던 태양도,이제 남반구를 향해 발걸음을 떼나 보다.뒤돌아보지 않는 바람이 불어오면시간도 따라 흐르고어제의 삶은 오늘로 다시 자리매김하며한 조각 추억으로 남을 뿐어제를 보내고 오늘을 살며내일을 기다리는 영속의 삶에서도대자연은 진리처럼 어김없이 새로운 날을 준비하고 있다.2021.08. 글 / 리뉴얼 2024.09. 2024. 9. 12.
봄의 미소 ​봄의 미소..........淸詞 김명수​​꽃샘바람 아직 시린양지 녘 담벼락 아래 조그맣게 핀 들꽃한참을 들여다보던 소녀가꽃을 손에 쥐고 분홍빛으로 웃는다.소녀의 얼굴에서 사르라니 꽃이 피고금세 봄도 피어난다. 봄이다.​​우중충한 겨우내 속앓이하던 아내와따사로운 햇볕을 등에 지고 걸었다.동네 어귀에 탐스럽게 피어난백매화를 보고 아내가 하얗게 웃는다.주름진 미소에서 망각의 꽃이 피고억겁(億劫)의 봄도 피어난다. 봄이다.2021.03.17. 글 / 리뉴얼 2024.04 2024. 9. 6.
봄에 부르는 노래 봄에 부르는 노래 淸詞 김명수콧잔등 베어 물던 모진 바람 가고목을 은근히 휘감는 훈풍 불어오니겨우 내 움츠러들었던 가슴을 펴고이제야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정말 봄이 왔나 봐!코로나의 겨울 속에 갇혀 있던 눅눅해진 마음을 끄집어내어 훌훌 털고따스한 봄볕에 뽀송뽀송 말리고 싶다.봄날에 부르고 싶었던 노래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익숙한 음정도 목젖에 걸려 나오질 않아정녕 내 노래를 잊어버렸나 봐..... 2021.03. 글 / 리뉴얼 2024.09 2024.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