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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나의 노래

파도에게

by 청정숲 2024. 5. 22.

파도에게 청사 김명수 본디 시작은 바다가 아니었다. 창공에 오른 허한 영혼들 하늘 문 열지 못하고 무리 지은 한숨들이 얽히고설켜 태어나던 본래의 울음으로 어미의 땅을 두드린다. 너는 나약하니 낮은 곳 찾아서 흙과 함께 가거라 가로막는 높은 벽도 무리로 모이면 타고 넘고, 뚫고서도 갈 수 있단다. 태초에 뭍, 그곳에는 가두는 것만 있을 뿐 어미의 땅에는 아무도 없으니 뭍은 잊고, 낮게 낮게 가고 싶은 곳 찾아서 더 넓은 세상으로 거칠 것 없이 나가라 너는 이제 나약하지 않으며 아무도 잡지 못하고 압박하지 못하리라 다만, 바람은 항상 경계하고 큰일은 같이 도모하지 말 것이며 해일처럼 괴물이 되는 무리의 힘, 남용해서도 아니 됨을 명심하라. 2014.7. 글 / 리뉴얼 2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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