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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나의 노래

걷혀가는 안개

by 청정숲 2024. 7. 17.


걷혀가는 안개 . . . . . . 淸詞 김명수



빛을 부정하는 음모인가?
시야를 가리려는 술책인가?

강산을 뒤덮은 원죄의 독버섯들
악취가 모락모락 연무로 피어오르니
이 땅의 새벽은 왜 이리 늦는지....

대지의 낮은 곳에서
생명들 손에 손에 불 밝혀 태양을 부르고
이 땅에, 그 봄을 다시 부른다.

천지간을 뒤덮은 저 안개는
찬란한 태양 떠오르고 밝은 빛 비추면
바야흐로 사라지고 말지니

기다리자, 기다려 보자
내 손과 심장에 촛불 하나씩 있어
어둠의 실체들 밝힐 수 있으니

나, 그때를 보리라
드리웠던 안개 걷히고 나면,
밝은 빛에 드러날 부끄러운 민낯들을.

2017.01. 글 / 리뉴얼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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