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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나의 노래

아비의 등불

by 청정숲 2024. 8. 5.


아비의 등불 *청사 김명수* 어수선한 하루를 마치고 어둠이 시커먼 입을 벌릴 때면 돌아와 고단한 삶을 밝혀주는 등을 켜고 나의 작은 화단을 들여다본다 낡은 기름 등의 타는 심지 높이고 가물대는 등불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직 봉오리도 채 패지 않은 채송화 두 그루가 곤히 잠들어 있다 문득 어릴 적의 아버지가 그리워서 아버지..... 밤늦게 돌아와 삼십 촉 등을 켜고 아무렇게나 잠이 든 자식들 뿌듯하게 바라보며 어머니와 두런두런 녹록지 않은 세상 이야기 나누시다 보람찬 가슴 여미고 하루를 눕히셨던 아버지의 넉넉했던 모습에 스스로 부끄러워서 아버지!! 나에게는 한층 더 초라한 모습의 아비가 있다. 2018.01.08. 글 / 리뉴얼 2024.08.

♬~4 Marzo 1943 - Lucio Dalla 원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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