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인연
淸詞 김명수
낯선 바람으로 다가와
살을 스치고 혼을 태우던
그 사랑은 인연이 아니었다.
달콤한 네 입술에 혼미해지는 영혼
부나방 되어 불길 속으로 빠져들고
헤어나기 힘든 사랑으로 불사르지만
잡은 손 놓으면 그만인
꺼지는 포말처럼 허망한 사랑
배신보다도 가혹한 것이 인연인 것을!
너와 내가 눈물 뿌리던 그곳에서
타오르던 사랑의 불꽃 또한
예감한 이별이었으니
뜨거운 입맞춤도
피었다 지는 꽃 한 송이일 뿐,
인연 없는 불꽃은 필연으로 사그러들고
타다만 숯덩이 같은
까만 상처는 옹이 되어
영혼 깊숙한 곳에 하냥 남아있어
2014.04. 글 / 리뉴얼 2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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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사랑과 이별,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