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습작모음

꽃이 피는데, 꽃이 지는데

by 청정숲 2025. 4. 21.

꽃이 피는데............淸詞 김명수


모진 바람 잦아들고
따사로운 햇볕에 동풍 불어오면
꽃들은 찬란히 피는데
그리움에 갇힌 내 마음은 피지 않네

올 줄 알았는데....
봄이 오고 벚꽃 피면 꽃이 지기 전에
그리운 임이 오마고 했는데
오매불망 타는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예쁨마저 야속한 꽃그늘에 아래서
흐드러지게 핀 꽃송이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사라지는 꽃향기, 낙화 꽃잎이 아쉬워
기약 없는 내 그리움만 서러워라.


2025.04.21. 글




꽃이 지는데............淸詞 김명수


간밤에 불던 바람,
새벽녘 쏟아지던 세찬 빗줄기에
예쁘고 예쁜 꽃잎, 꺾여버린 나의 바램
눈물처럼 아우성으로 떨어지고

꽃이 지기 전에
온다는 기별 전해준 바람에 물으니
죄 없는 꽃잎만 떨어뜨리고
도리질하며 모른 채 제 갈 길 가버리고

시간처럼 무심히 흐르는 강물은
낙화한 꽃잎 싣고, 상처 난 내 마음 싣고서
멀리멀리 흘러가며 손 흔드니
하염없이 바라보다 나는 나무가 된다.


2025.04.21. 글

'청정숲의 글 사랑 > 자작시 - 습작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의 신부  (0) 2025.05.14
봄날이 간다  (0) 2025.05.01
봄꽃들의 비명  (0) 2025.04.15
유채꽃밭에서  (0) 2025.04.07
너와 나의 봄  (0)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