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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습작모음

하 늘 / 순 우리말 시 짓기

by 청정숲 2024. 10. 31.

하 늘 . . . . . . . . . . 淸詞 김명수


언제부터 있었고
맨 앞이 어디이며 끝이 어디인지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누구도 알 수 없는 곳.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시고 사람이 죽어야만 가는
몸은 두고 얼만이 갈 수 있는 하늘.
수많은 사람의 얼과 마음이 구름처럼 모여 있는 곳.

살면서 정말 힘들고 억울하거나 서러울 때는
하늘에 대고 하소연하고 두 손 모아 빌지만
하늘이 몰라라 하면 사람들은 하늘을 싫어하게 된다.

사람들의 미움과 슬픔이 구름처럼 부풀어 하늘에 닿아,
그곳의 구름바다와 합쳐지면 하늘도 견디지 못하고
큰 벼락을 때리며 무더기비를 내리는데, 이런 비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눈물짓게 만든 사람과
온 누리까지 물속으로 잠기는 무서운 비가 된다.

그래서, 하늘은 하고많은 사람들의 마음이고
누구도 하늘을 거스를 수가 없으며
거스르면 반드시 그 값을 치른다.

24.8.13 글 / 영상리뉴얼 '24.10.31.


詩作 노트 ; 순우리말 시 짓기 / 주 제 ; 하 늘 (順天者存 逆天者亡 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참고 ; 얼 = 영혼, 미움 = 원망, 무더기비 = 엄청난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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