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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나의 노래

바다에 잠겨버린 봄

by 청정숲 2024. 5. 2.

바다에 잠겨버린 봄 .......... 청사 김명수


어린 연분홍 꽃망울들
엄동의 수많은 밤 지새우며
곱게 피어나기를 기다렸건만
사월의 봄볕이 설핏 선 날
봄꽃들 아우성으로 뚝뚝 떨어져 잠겨버린
차디찬 바다
그곳에는 꽃향기가 없다.

여린 꽃 이파리들 아우성치며
무심하고 잔인한 세월 따라
이대로는 질 수 없다고 흐느낀다.
너희를 누가 버렸더냐?
야속한 바다이더냐,
배반의 세월이더냐,
어이없는 어른들이더냐.

아! 가엾은 봄은
바다 밑에서 통곡하고 있다.

2014.04.20. 글 / 리뉴얼 2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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