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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사랑과 이별, 그리움

사랑의 절대 가치

by 청정숲 2024. 4. 21.


사랑의 절대 가치 청사 김명수 당신의 겨울은, 고치실로 누에가 그러하듯 한 가닥 생명의 긴 올을 뽑아서 점점 거세지는 동토로부터 수족들을 감싸고 허약한 가지마다 모진 삭풍이 들이칠세라 언 가슴의 기도로 겨울밤을 지새웁니다. 당신의 세월은 혹한의 시베리아에 불현듯 사막이 들어서고, 어느 한 시절의 오아시스는 캐러밴의 짧은 행렬이 지나가고 나면 신기루처럼 사라져 생명의 물, 당신은 길을 새도 없었지요 당신의 가슴 속 원초적 꿈은 어깨에 짊어진 십자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시린 눈을 그나마 밝혀 주는 빛, 누에의 나약한 고치 집을 버텨 주는 힘, 그것은 태초에 핏줄로부터 물려받은 가없는 사랑입니다. 2013.01. 글 / 리뉴얼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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