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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나의 노래

도시에 내리는 눈

by 청정숲 2024. 4. 17.

대도시에 내리는 눈 .........淸詞 김명수



산과 들에서는
눈이 가지 사이 꽃처럼 피어나지만
대도시에 쏟아지는 눈은
외면당한 수많은 아픔이 내린다.

메마른 가슴마다 하얗게 쌓여
밟힐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영혼에 금가는 소리
사랑과 온유함이 얼어버린 곳에
불통의 빌딩숲으로 막혀 있고

어린 눈동자에 소록소록 쌓이던 눈,
허기진 새싹들의 희망찬 발아를 도우며
들판을 새하얀 이불로 감싸던 신비스러운 눈은
문명의 도시에서는 그 눈이 아니다.

그것은 부서진 영혼의 파편이며
이익을 자꾸만 상실케 하는 근심이고
도시인의 바쁜 일상을 제약하는 불편함이라
하여 대도시의 눈은 하늘의 선물이 아니다.

2012.12. 글 / 리뉴얼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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