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북반구 유랑
청사 김명수
무리를 놓쳐 버린 철새 되어
여름날 내내 북반구를 인내로 날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이제는 하나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계절로 가자
북회귀선과 적도를 지나 미지의 남반구까지
계절의 축을 거슬러 날아 가보자
내 영혼이 짚어가는 곳,
수만 리를 날아 낯선 하늘을 헤맬지라도
세상 끝 어디에선가 보석처럼 찾으리라
늘 그렇듯 익숙한 두려움일랑
푸르른 창공을 비상하는 나의 날개를 믿고
태양과 별빛 나침반을 따라서
나 이제, 내일의 계절로 날아가련다.
2012.7. 글 / 리뉴얼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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