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남도 천리
청사 김명수
싱그러운 초가을 남도 천리
숨 가쁘게 반나절 달려간 길
순천만 갈대 숲길 걸으니
살아온 삶이 온통 흔들림이라
그렇게 억새는 수많은 세월
흔들렸어도 부러지지 않고 왔으려니
낙안 읍성 초가지붕은
새 볏짚으로 이엉 엮어 올리고
좁은 골목골목 집집마다
지난날 애절한 삶이 베어 있다.
서늘한 바람 삼 척 돌담길 감아부니
어릴 적 자라난 고향 동네 그립고
벌교 꼬막 살점 입에 물면
꼬막 발라주시던 어머니가 눈에 섧다.
2011.10.글/영상리뉴얼 202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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