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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나의 노래

고 향

by 청정숲 2023. 6. 13.


고 향 *청사 김명수* 내 고향 남도 천 리는 떠나올 때 하룻길이, 이젠 반나절 길 쉽게도 갈 수 있으련만 지금은 왜 이리 먼 길이 되었는지 봄이면 냇가 돌 섶 제쳐 가재 잡고, 여름이면 산딸기 따러 산기슭 헤매고, 가을이면 벼 이삭 뒤지던 황금 들판, 겨울이면 얼음 지치던 동네 저수지 어릴 적 꿈 찾아 천 리를 달려가면 꿈에 그리던 고향은 오간 데 없고, 알 수 없는 거리, 낯선 사람들 타관에서 여태 보아온 무심한 얼굴들만 그래도_ 나를 반겨주던 한 사람 내 어머니는, 영겁의 세월 속으로..... 형제도, 어릴 적 놀던 친구들도 모두들 추억의 한켠으로 숨어버리고 어머니 무덤에 눈물 뿌리며 이제 다시 안 오련다 가슴에 새기지만 이렇게 한 해가 가고, 세월에 부치면 나는 또다시 애끓는 망향가를 부른다. 2010.12./ 2021.06.영상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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