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3 ; 허상(虛像)
청사 김명수
꿈속에서 별이 떨어지던 날
저 멀리 서 있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소스라쳐 깨어나
당신을 향해 힘껏 달려갔지만
그대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허상이고
바로, 내 그리움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별한 뒤에도
별은 항상 나를 비추고 있었기에
나는 늘 그대가 다시 오리라 믿었고
우리 헤어짐을 애써 인정하기 싫어
잠시 떨어져 있음이라 여겼지요.
당신 없는 계절이 사무치게 지나가고
내 주위 어느 곳, 이 땅 어디서도
당신 모습 보이지 않고 발자취마저 사라져
찾을 수 없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날
내 가슴 속 별이 떨어집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당신이 보입니다.
내 그리움이 당신을 보게 합니다.
2015.06. 글 / 리뉴얼 20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