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잎새 .......... 淸詞 김명수
늦가을 짧은 해가
쓰다듬고 간 나뭇가지에
덩그러니 매달린 잎새는
초록 향기 날린 지 언제였나
여름날 흐드러지던 녹음의 향연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붉은색으로 갈아입고
가을 꽃잎처럼 단장을 마쳤어라.
이내 마음 푸르게 푸르게
물들이던 잎사귀에는
고독한 가을 색이 만연하니
그리움 담은 사연으로 고이 접어
이 가을 지나면
다가올 엄동 내내 가슴에 품고서
언제나 그렇듯이
내년 봄, 그리움의 씨앗으로 뿌리리라.
2011.10.글 / 리뉴얼 20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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