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3. 13. 16:08

만 추(晩秋) 청사 김명수 내설악 곱게 물들이던 단풍이 한걸음에 남쪽으로 내달려 와 내장산까지 물들이더니 다가선 입동의 날 선 서슬에 찬란한 잎들 무시로 떨어져 내리고 붉은 가을은 포도에 뒹굴다가 색색의 단풍잎들 바람에 쓸려가면 가슴 속 푸른 꿈도 함께 사라진다. 하얀 갈대꽃 바람에 흐느끼고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 위로 남방 철새들 무리 지어 날아오르면 눈앞의 가을은 벌써 멀리 달아나 플라타너스 마지막 잎새 파르르 떨 때면 여름날 꿈꾸던 가을도 저물어 간다. 2011.11.글 / 리뉴얼 20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