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 *청사 김명수*
내 고향 남도 천 리는
떠나올 때 하룻길이, 이젠 반나절 길
쉽게도 갈 수 있으련만
지금은 왜 이리 먼 길이 되었는지
봄이면 냇가 돌 섶 제쳐 가재 잡고,
여름이면 산딸기 따러 산기슭 헤매고,
가을이면 벼 이삭 뒤지던 황금 들판,
겨울이면 얼음 지치던 동네 저수지
어릴 적 꿈 찾아 천 리를 달려가면
꿈에 그리던 고향은 오간 데 없고,
알 수 없는 거리, 낯선 사람들
타관에서 여태 보아온 무심한 얼굴들만
그래도_ 나를 반겨주던 한 사람
내 어머니는, 영겁의 세월 속으로.....
형제도, 어릴 적 놀던 친구들도
모두들 추억의 한켠으로 숨어버리고
어머니 무덤에 눈물 뿌리며
이제 다시 안 오련다 가슴에 새기지만
이렇게 한 해가 가고, 세월에 부치면
나는 또다시 애끓는 망향가를 부른다.
2010.12./ 2021.06.영상리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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