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노래
淸詞 김명수
밤새워 우는 풀벌레 소리
밤바람에 사시나무잎 부대끼는 소리
축시(丑時) 야경 선잠 깬 허한 가슴에
무거운 세월 추 뚝 떨어지는 소리
그대 듣는가
가을이 오는 9월의 소리를
해를 따라 순례의 길 떠나버린 너는
네가 떠난 자리에 금세 닥쳐올
고독한 나의 동토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곳에 홀로 남겨진 나는
언젠가는 다시 찾아올 너를 위해
세상 모든 삶의 소리를 모아
언제나 그렇듯 기도로서
9월의 노래를 부른다.
2017.08. 글 / 리뉴얼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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