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8. 16. 17:57

성찰의 겨울 . . . . . . . . 청사 김명수


한 해의 모든 것 다 태우고
하얀 재만 눈처럼 쌓이는 겨울

땀 ∙ 보람 ∙ 열정, 사랑과 미움마저도
모두 다 태워 살아온
한 해의 흔적들
재로 변해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바람처럼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아도
기억의 편린 몇 점은 가슴에 남았다.

이기심이 넘실대던 계절,
경쟁의 대오에서 삶이란 미명으로
결코 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던 많은 시간
좀 더 베풀고 져도 되는 것을,
영혼이 부르짖는 소리도 외면한 채 달려왔다.

다시 열릴 계절에는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도 누려보자!

2019.12. 글 / 리뉴얼 20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