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모르는 바보
청사 김명수
내 사랑이 피어날 때
그 사랑에 나는 늘 아파하면서도
남이 나를 사랑 할 때는
나는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상하리만큼 바보가 되어
상대의 사랑앓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눈이 왜 저럴까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는 있었지만
그것이 나를 좋아하는 것일까
생각도 못 하는 바보랍니다.
내 볼 만지며 부르르 떨던 어릴 적 소녀_
괜스레 심술부리던 스무 살 때 가시네_
문득 직장 팽개치고 고향으로 간다던 그녀_
그것이 사랑이었고,
그 속내도 모르고 내가 상처 준 것을
중년이 되어서야 깨달았습니다.
2011.08 글 / 리뉴얼 20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