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3. 5. 14:59

풍요롭고 메마른 도시 청사 김명수 낯익은 거리와 건물들 그러나 모르는 낯선 얼굴들만 도시는 풍요롭지만 거리를 스쳐 지나가는 메마른 영혼들 힘겨운 하루를 살고서 도망치듯 사라지는 수많은 발걸음 가슴속에 갖가지 사연 감추고 무엇엔가 빨리듯이 사라진다. 한 사람 한 사람 마주 보면 사람의 정이 흘러도 보이지만 영혼에 대고 이야기하면 경계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구나 도시의 치열한 삶의 대오에서 피아(彼我)의 방정식에 사로잡혀 따뜻함은 없고 경계와 경쟁심만 넘친다. 언제쯤 우리로서 보듬어 줄 수 있을까. 2011.04.글 / 리뉴얼 20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