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5. 3. 11. 16:38

너와 나의 봄..........淸詞 김명수


콧잔등 베어 물던 모진 바람 가고
네 팔처럼 목을 휘감는 훈풍 불어오니
겨우 내 움츠러든 아픈 가슴 펴고
이제야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정말 봄이 왔나 봐!
서산에 걸린 낙조 같은 운명으로
이별을 고한 너를 한겨울로 보내고
나에게 봄은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았어.

세월의 그림자 뒤에 숨은 너는
아직도 그 혹한 동토에 갇혀 있는지
우리 다시는 못 만나도 다만,
너에게도 봄이 찾아와 행복하기를 바랄게.

2025.03.11.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