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묻다 ........ 淸詞 김명수
바람아, 너는 보았느냐?
유유자적(悠悠自適) 허공을 날아
산 넘고 들판을 달리며
온 누리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세상의 생명들, 알 수 없는 인연들,
도시의 행간 속에 자리 잡은
인간의 삶과 그들 희비의 나날들까지
바람아, 혹여 보았느냐?
그 가을날 외투 자락 펄럭이며
휘날리는 머릿결 네가 쓸어 넘겨주어
가슴 여미고 떠나던 그 사람을....!!
그 사람 떠나고 들판에서
하염없이 슬퍼하는 내 눈물 닦아주며
그 사람 찾아주겠다고 한 약속을
바람아, 너 아직 기억하느냐?
2024.11.14.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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