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11. 12. 18:49

혼자만의 로맨스..........향린 박미리



기껏 나랑 눈 맞춰 놓았더니
화초의 고개가 그새 또 햇살 쪽으로
홱 돌아가 있다.

몸 따로 마음 따로 동상이몽의 사이처럼
이따금씩 딴 곳을 향하는 네 모습
그 사람 마음도 모르면서
내 안에 머물길 바랐던 어느 날의 사랑 같다.

정 들이고 사랑 들이면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데
틈만 나면 돌아앉는 너

오로지 그 품에서만
행복할 수 있단 걸 알면서도
그래도 좋은 걸 어떡해

어차피 사랑이란
혼자만의 로맨스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