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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위에 삶을 그리다 - 성경자

청정숲 2024. 11. 5. 15:51

시간 위에 삶을 그리다......성경자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나에게 또 하나의 길이 열리면
부딪히고 멍들어야 할 길에
마음 언저리 파문이 일렁인다.

웃을 줄만 알았던 시간 위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빛이 바래도록 삶을 그리면
흰 여백은 한 편의 시가 된다

어느새 찻잔이 비워지면
또 하루가 비워지겠지
오늘도 삶을 그리기 위해
시간 위를 흔들리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