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9. 12. 15:19

가깝고도 먼 이별........淸詞 김명수


어제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
당신이 계신 곳에도 비가 왔을 텐데
요란한 빗소리가
내 그리움을 전하지 않던가요?

비가 개고 오늘처럼
따스한 햇볕이 쏟아질 때면
스펙트럼 속에서
당신의 선한 얼굴이 아련히 보입니다.

청명한 날 봄바람이 솔솔 불어와
귓가에서 당신의 음성으로 속삭이는데
그대여, 제가 부르는 소리는 안들리나요?

비, 바람, 햇볕, 대기까지
동시에 누리는 좁은 땅에 살면서도
서로를 찾지 못하는 우리는
너무 외딴 세상에 살고 있나 봅니다.

2021.05.02. 글 / 리뉴얼 202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