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9. 6. 16:18

한반도의 봄, 4월 *淸詞 김명수* 대지에 새 생명이 자라고, 꽃들이 피어나는 사월의 봄은 얼마나 큰 축복의 계절인가! 그러나, 문명의 불을 지피던 한반도의 봄은 결코 축복받지 못한 잔인한 사월이었으니.....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꽃봉오리 261송이 포함 304명의 생명이 악한 자들로 인해 배와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영토의 그곳에 국가는 없었고 몸부림만 있었다. 1960년 4월 19일. 4·19의거와 혁명,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권력에 맨몸으로 맞서 산화한 젊은 청춘들의 숭고한 피 마르기도 전 승냥이는 몰아냈지만, 범에게 강토를 내주다. 1948년 4월 3일. 권부의 제주도 양민 학살, 만백성에게 쉬쉬하며 덮었던 잔인한 권력의 만행, 민초를 그야말로 풀잎처럼 짓밟고 쉬쉬했으니..... 결국, 때가 되어 만천하에 명명백백 드러난다. 이 땅의 봄은, 사월을 지나면 오뉴월 극악무도함으로 이어져 1980년 5월 광주민주항쟁의 군부 양민 학살 1950년 6월 북한의 남한 침공과 동족상잔(同族相殘) 피에 굶주린 야차(野次)들이 지배하던 금수강산 아, 한반도의 봄은 어찌 이리도 무도함이 극(極)한가? 그래서 봄이, 사월이, 오월이 늘 트라우마로 아프다. 2021.04.18. 글 / 리뉴얼 2024.09 음악 ; 베르디의 오페라 Nabucco 中 Va, Pensi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