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미소..........淸詞 김명수
꽃샘바람 아직 시린
양지 녘 담벼락 아래 조그맣게 핀 들꽃
한참을 들여다보던 소녀가
꽃을 손에 쥐고 분홍빛으로 웃는다.
소녀의 얼굴에서 사르라니 꽃이 피고
금세 봄도 피어난다. 봄이다.
우중충한 겨우내 속앓이하던 아내와
따사로운 햇볕을 등에 지고 걸었다.
동네 어귀에 탐스럽게 피어난
백매화를 보고 아내가 하얗게 웃는다.
주름진 미소에서 망각의 꽃이 피고
억겁(億劫)의 봄도 피어난다. 봄이다.
2021.03.17. 글 / 리뉴얼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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