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 먼 지
*淸詞 김명수*
따사로운 봄볕은 무시로 사라지고
회색빛으로 시야를 가리는 대기
마치 먹구름처럼 푸른 하늘을 뒤덮고
강토의 봄과 생명들을 윽박지른다.
저것을 뚫고 성층권으로 오른다면
푸른 하늘과 밝은 햇빛을 볼 수 있을 텐데.....
황사와 함께 발원도 알 수 없이 밀려오는
탄소들의 공습에 인간은 갈 곳을 잃었다.
문명의 이기(利器)가 만들어내는
문명의 이기심(利己心)에 의한 공포
종일 목젖에 쌓이는 칼칼한 이질감
허파 깊숙이 세균처럼 파고드는 미세 입자들
봄의 새싹처럼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과
이 행성의 미래에 과연 우리는 속수무책인가?
2021.03. 글 / 리뉴얼 2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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