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9. 5. 18:11

인연의  끈
                       *청사 김명수*


명주실처럼 질긴 것이라 해도
사람 따라 다를 수 있으려니

남녀가 우연히 옷깃을 스치고,
견원지간 외나무다리에서의 조우 등

이것을 우리는 인연이라 여겼지만
그것이 진정한 인연일까

어떤 이는 그 끈을 아주 쉽게
가위로 잘라내듯 끊기도 하는데

만약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영역이라면
과연 그렇게 쉽게 잘릴 수 있을까

부모와 자식 간의 연,
벌 나비가 꽃에 다가가는 연,
우리 행성과 인간, 대자연과의 연

쉽게 우연을 정당화할 수 없는
필연의 법칙이 인연의 끈이 아닐까?

2021.03. 글 / 리뉴얼 20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