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에 . . . . . . . 淸詞 김명수
폭염(暴炎)의 계절에
화염처럼 뜨겁던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어
그냥 불이었던 것 같아!!
마음은 자꾸만 아니라고 도리질 하는데
한 번 붙은 우리의 불은 꺼지지 않고
화덕처럼 식질 않았어
이글거리는 태양에 노출된 젊은 바다,
백사장의 열기는 꾹꾹 눌러왔던 욕망과
일탈을 꿈꾸던 또 다른 나에게
터트리라고 심지에 불을 댕겼나 봐
입추 지나 처서인데
아직도 그 여름 태양은 식을 줄 모르고
그 바다에서 아픈 파도가 밀려오니
불태웠던 자신이 너무 싫다.
뜨겁던 여름날의 사랑은
결코, 내가 바라던 사랑이 아니었으므로....
2024.08.19.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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