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8. 6. 19:18

그대, 그리운 날
                                      淸詞  김명수


가슴 깊은 곳에 숨겨 놓은 그리움이
먹구름처럼 부풀 대로 부풀면
상심의 바다에 비바람 되어 몰아칩니다.

사려 깊지 못한 이별의 회한은 
떠나갔던 파도가 성난 얼굴로 되돌아와 
방파제를 치듯 가슴을 할큅니다.
 
그리움은 어느덧 
걷잡을 수 없는 비바람 속에 갇히고
덜 성숙한 영혼에 아픈 박음질을 해댑니다.
회한과 보속의 많은 날이 지나도

그대는, 
빠져버린 썰물처럼 가뭇없을 줄 알았는데

수많은 아픈 날이 가고
이렇듯 상심의 바다에 비바람 몰아칠 때면
그대 그리워 멍든 가슴에 새깁니다. 

어리석은 이별이 얼마나 몹쓸 것인지를....


*가뭇없다 ; 전혀 안 보여 찾을 길이 없다.
2018.04.25. 글 / 리뉴얼 202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