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8. 5. 14:58

가을 애상(哀想) -淸詞 김명수- 실솔(蟋蟀)의 노랫소리 교교한 별빛 따라 흐르고 가을바람 하늘가에서 시리도록 여물면 바스락거리는 나무 잎새들 이별의 손 팔랑팔랑 흔들며 약속이라도 한 듯 떨어져 쓸려간다. 아무런 배려도 없는 대자연의 생명과 윤회의 수레바퀴는 흡사 낫질하듯 이 가을에도 수많은 인연을 이별로 베어내고 계절의 마디마다 잘린 아픔들을 새기며 돌아간다. 그래도 가을 색은 너무나 아름답고 고와서 설령, 우리네 주름살이 깊어진다 한들 누가 감히 저항할 수 있을까! 2017.09. 글 / 리뉴얼 202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