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8. 1. 18:49

처서 ; 길드는 청춘........淸詞 김명수


폭염 내뿜던 여름 태양이
입추 지나 태풍 한두 개 스쳐 가니
달구던 대지를 등지고
무심한 가로등처럼 스산하다.

화덕처럼 달아오르던
여름날의 불꽃 사랑도
화덕 떠난 냄비처럼 식어만 간다.

젊은 열정은 마그마가 아니고
사랑 또한 허약한 것이기에
청춘인들 하냥 뜨거울 수 있을까

두려움은 없어도 한없이 여리고
열정은 있어도 적수공권 청춘이라
계절에 길드는 착한 대지처럼

초록빛 청춘도, 사랑도
감히 어쩌지 못하는
갈색 사바(娑婆)에 물들어 간다.

2017.08. 글 / 리뉴얼 202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