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9. 12. 17:10

버려도 좋은 우산........ 淸詞 김명수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리던 날

마르고 마른 대지에 단비처럼
내 온몸에 쏟아지며 다가온 그대

살아생전 만날 수 있도록
하늘이 우리 재회를 허락하였음인지

서로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길고 긴 입맞춤

영원으로 이어질 것만 같던
이별의 긴 고통의 시간도 보상받으리

거추장스러운 우산은 버리자
오매불망 그리운 임이 다시 왔는데

우리 마음을 감추고 있던 옷일랑은
비에 흠뻑 젖어도 좋다.

2021.07. 글 / 리뉴얼 20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