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의 글 사랑/자작시 - 사랑과 이별, 그리움
아프면, 사랑인가요
청정숲
2024. 6. 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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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사랑인가요 *淸詞 김명수* 당신을 처음 만난 후부터 몸과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장미꽃 가시에 손이 찔리면 붉은 피 한 방울 솟는 곳이 아프겠지만 당신으로 구멍이 뚫려버린 내 가슴엔 찬 바람이 혹한처럼 드나들어 아려옵니다. 이렇게도 몹시 아픈 걸 보면 당신은 한 계절 나를 흔들어 놓고 가버린 한낱, 바람이었나 봅니다. 바람 같은 당신의 화살이 내 심장을 겨누리라 짐작도 못 했는데 나를 흔들어 대던 그 바람으로 잠들어 있던 본능 깨어나고 가슴에 빨간 꽃 한 송이를 피웠지만 어느새 그 꽃송이 시들어 부끄러운 꽃잎들 메말라 떨어집니다. 꽃향기 모두 사라지니 말라버린 꽃송이에 좌절하고 나는 오늘도 이렇게 아픈데 그래도, 사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