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5. 27. 15:53

귀향 老兵의 비애 淸詞 김명수 무엇을 위해 그토록 격렬히 싸웠으며 누구를 위해 평생을 바친 전장을 뒤로 하고 제 자리라는 곳으로 돌아왔는가 이곳은 젊었던 나를 기억하는 이가 없는데 익숙한 거리지만 고독이 지배하는 이곳 무심히 흘러가는 낯선 얼굴들, 낯선 걸음들 떠날 때 손 흔들던 너는 어디에도 없고 옛 보금자리는 온기조차 느낄 수 없어 찾아온 고향에서 나는 정녕 이방인인가 총 끝 가늠자 위에 올려져 있던 적은 겨누던 나를 보고, 나 또한 그 눈을 기억하는데 차라리 전쟁터에서 싸우던 적이 그립구나 녹슬어 가는 나의 총을 닦으며 이제는 돌아가도 되겠지..... 귀향 노병의 가슴에는 허무만 가득하다. 2014.08. 글 / 리뉴얼 202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