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 목 항 *청사 김명수*
끝없는 기다림이
목을 놓고 망연자실 서 있는 곳
어제가 오늘이고
내일도 차마, 오늘처럼
한없이 바다만 바라보다가 돌로 변해가는
수많은 노란 리본들
어미의 눈물은 바다가 되고
아비의 눈물은 바위 되어 가슴에 매어 달고
못다 한 동무의 정은 기어이 훗날 상흔으로 남을
사무침만 무수히 널려있는 곳
행여나 행여나,
수면 위로 불쑥 솟아오를 것만 같은 아이를 위하여
먹이고, 입힐 꿈으로 차려 놓았지만
빌고 빌던 그 기도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지척의 맹골 물길은 더욱더 깊어져만 가고
오늘도 나는 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아이야
내 너를 어찌 보낼까?
팽목항
내 너를 어찌 잊을까?
2014.05. 글 / 리뉴얼 202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