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연가 (立春戀歌)........淸詞 김명수
길고 긴 혹한을 힘겹게 견뎌내고
설핏 비친 입춘 햇살 아래
곱은 등 한 번 펴고 그리운 봄을 부르니
기별 담아 온 서설 하얗게 내려
동토의 메마른 산천 목 축이고
얼었던 대지의 동맥도 찬찬히 흐르는데
남녘의 봄기운은 차디찬 땅 어루만져
잠자던 초목 뿌리와 온갖 씨앗들 깨어난다.
그러나 산야의 모습 아직 하얗고
가슴속 서늘한 바람
어제도 오늘도 잠들 날 없으니
춘삼월이 언제인가 알 수 없어라.
청매라도 피어나면 그 향기에 봄이 오려나
초겨울에 닫힌 인연 기약 없고
이제야 돋아나는 매화 눈 쓰다듬으며
산하를 향해 소리쳐 불러 본다.
🌱 좋은하루되세요 ┼────💗
2013.02. 글 / 리뉴얼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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