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비 내리는 거리에서......淸詞 김명수
붉은 단풍으로 고즈넉이 왔다가
서걱대는 낙엽으로 갈 이별이라면
차라리 예쁘게 차려입고 오지나 말 것을
철새 따라 태양은 저만큼 가버렸는데
나는 아름다운 해후를 그리며 찾아왔다가
찬비 내리던 날 길가에 떨어져 울었다.
예순 날 동안의 정열 가슴에 담고서
초가을 햇살처럼 늘 따사로운 줄 알았는데
차디찬 비바람에 오그라드는 내 모습
아쉽고 서러운 이별 어찌하나요
비 그치고 나면 서걱거리는 몸 사라지겠지만
하여도, 가을은 하냥 내 그리움인 것을.
2012.11. 글 / 리뉴얼 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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