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4. 15. 16:35

박애의 꽃향기..........淸詞 김명수


찬 이슬이 눈물처럼 맺히던 날
메마른 가슴에 아직 남아있던
한 올 마지막 체온으로 씨앗을 틔우고
주고 또 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태초의 혼으로 거름하였더니만

스산한 바람 된서리에
애잔한 영혼들 새파래지던 날
나뭇잎은 떨어져도 사랑의 꽃 만발하니
천지에 박애의 향기 드날리고
잃어버린 꿈들을 다시 설레게 한다.

그대여 겨울을 아는가?
요원하기만 하던 봄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 매일매일 죽어가던 그 겨울을
매화 피기까지 하늘 문 굳게 잠겨
아무도 어쩌지 못했던 겨울,

하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아
그대로부터 온 꿈과 향기 사방에 가득하니!

2012.10. 글 / 리뉴얼 202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