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4. 1. 18:14


해후(邂逅)를 기다리며 淸詞 김명수 무지가 가른 이별은 어리석음을 깨우친 날에도 인연의 타래를 다시 이을 수가 없어 가버린 바람을 어찌 찾을까 돌아서는 치맛자락으로 훔친 빨간 눈물은 세월에 넘보라 빛으로 바래더니 이제는 온통 계절색이 되었다. 그러나 무너져 내린 가슴 끌어안고 내 그리움의 등(燈) 꺼뜨리지 않는다면 그 세월도 야멸차지는 않으리니 달과 별들이 설핏 비켜선 어느 어두운 밤에 반짝이는 내 영혼의 불빛 알아보고 불현듯 찾아올지도 모를 해후 가슴속에 늘 준비하리라. 2012.06. 글 / 리뉴얼 202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