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2. 24. 18:51


연 분(緣分) ......... 淸詞 김명수 언뜻 부는 바람은 낯 간지러워 희롱하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마음 빼앗길 새 없더니만 홀연, 장미 향기 가득한 연풍(緣風)에 찬바람 속의 낙엽처럼 이내 마음 무시로 떨어져 내리고 사랑에 젖어버린 녹녹한 가슴엔 붉은 향기 수시로 드날릴 제 자줏빛 사랑 방울방울 맺힌다. 가슴에 그리움이 흥건히 밸라치면 눈가에 흐르는 나약한 지난날의 고독 뉘라서 그 속내를 알리요!! 연풍 불면 오려니 짐작은 했어도 풍성한 초록 향기 사라질 때면 그날이 그날이라 기다리지도 않았어라. 지난날 만심(慢心)은 회한이 되어 이렇듯 성찰을 잉태하니 이제라도 임 맞을 채비 서두르리. 1986.05.25 / 리뉴얼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