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그림자
淸詞 김명수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던 그대는
어느샌가 그림자로 내게 스며들어 와
오매불망 그리움에 사로잡힌
내 몸과 영혼을 어루만지고 쓰다듬다가
차디찬 가슴 녹아내릴 때면
안개 걷히듯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찾아도 찾을 수 없고
느끼려 해도 느낄 수 없던 그대는
내 그리움이 영글고 영글어
한 송이 봄꽃으로 피어날 때면
어디선가 마파람으로 달려와
꽃향기 아직도 향긋한
순백의 꽃 유린하여 시들게 하고
스쳐 지나는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2012.04. 글 / 리뉴얼 20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