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3. 28. 15:13

바람의 그림자 淸詞 김명수 보일 듯 보이지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던 그대는 어느샌가 그림자로 내게 스며들어 와 오매불망 그리움에 사로잡힌 내 몸과 영혼을 어루만지고 쓰다듬다가 차디찬 가슴 녹아내릴 때면 안개 걷히듯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찾아도 찾을 수 없고 느끼려 해도 느낄 수 없던 그대는 내 그리움이 영글고 영글어 한 송이 봄꽃으로 피어날 때면 어디선가 마파람으로 달려와 꽃향기 아직도 향긋한 순백의 꽃 유린하여 시들게 하고 스쳐 지나는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2012.04. 글 / 리뉴얼 202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