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숲 2024. 3. 26. 16:20

목련꽃 피던 날에 청사 김명수 새벽의 찬 기운이 다 가시기 전 영글던 꽃망울들 하늘 바라 지극 정성 기도하더니 가슴속에 새겨진 혹한 엄동의 가혹한 색깔 곱게 두르고 눈부신 하얀 꽃송이들 하늘을 향해 환호하듯 활짝 피어났다. 목련화 너 피던 날 모진 세월, 모진 계절에 하늘 높이 울려 퍼지던 그 함성은 네 환희의 노래이더냐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날이 왔으니 너도나도 외치던 희망의 절규이더냐 며칠 동안 탐스러운 꽃 피어나더니 겨우 얼마간 분노와 환희의 함성 높더니만 사월 따스한 햇볕이 외려 덥던 날 목련화 하얀 꽃송이 뚝뚝 붉게 떨어져 내리고 젊은 함성도 먹구름 속으로 사라져 갔다. -1960년 4.19를 생각하며- 2012.4.19. 글 / 리뉴얼 202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