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부활
*청사 김명수*
삭풍 차갑던 그 혹한에
가지 꺾인 동목(冬木)의 아픔을 가져다가
꽃샘바람 시린 날
하늘 가운데 사흘 밤낮을 새겨 놓더니
따스한 기운이 아주 조금
대지에 내리는 새벽녘
이미 돋아났던 성근 망울들
모두가 눈 뜨기 전에 꽃을 피웠다.
다시 피겠노라는 말
다시 오겠노라는 말
그대 잊었던가
꽃과 천지는 절대 잊지 않았기에
찬바람에 스러져 간 생명들
이 계절에 하늘 문 크게 열리더니
봄볕과 함께 모두 피어나
부활의 노래 온 누리에 가득하여라.
부활절의 노래 - 2012.04.08 / 리뉴얼 20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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