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
淸詞 김명수
"빛이 너희 가운데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너희 곁에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말씀 남기시고 . . . .
주님 , 당신은 어디로 가시나이까?
나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더니
이렇듯 처참히 짓밟힌 참혹한 모습으로
사그라드는 불꽃처럼 가시렵니까
스스로 밝히시던 그 빛 거두신다면
덮쳐오는 어두움 저희 어찌 감당하며
빠져드는 악의 질곡을 어떻게 벗어나오리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용서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용서하여라"
하신 당신
태초부터 계신 분의 뜻
당신 수난이 스스로 선택하신 길이고
정녕 인간 사랑의 완성이라 하여도
당신의 뜨거운 구원의 말씀이
시기와 중상 , 모략과 배반의 늪에 빠져
흐르는 성혈과 십자가 고난으로 닥쳐왔으니
당신의 그 성업(聖業)이
주님 , 당신의 참혹한 수난과 처절한 고통으로
이루셔야만 한다면 . . . .
"너희는 어찌 하늘의 일은 생각지 않고 ,
인간의 일만 생각하느냐" 고 하실지라도
그것은 진실로 진실로
헤아리기 어려운 모순처럼
어리석은 내 영혼에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
__ 2012년 성주간 예수 그리스도 수난절 헌정 시 __
2012. 04. 04. 김명수 / 베네딕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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