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맞이.........청사 김명수
초승달 묵화 열두 폭 중에
춘 이월 한 폭을 정성껏 도려내어
문갑 속에 열한 달을 두었다가
꽃샘바람 사나울 때
밤하늘에 높다랗게 걸어 놓고
곤한 잠이 들었는데
새소리에 눈을 뜨니 춘분이라.
어느새 창밖에는
예쁜 매화 송이 활짝 피고
버들강아지 부스스 연두 눈을 뜨니
춘 이월 막아선 시샘 바람
아무리 차가워도
기화요초 새싹들 수다 소리에
춘분은 이제, 게으른 해를 재촉한다.
2012.03. 춘분에 / 리뉴얼 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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