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 淸詞 김명수
차갑기만 하던 겨울 태양이
조금씩 온기를 되찾을 때면
어느새 엷어진 강변의 살얼음에
가슴 속의 빙하도 이제는 녹는다.
뒤돌아서던 모진 바람
그 발길이 영원의 길은 아니었으니
겹겹이 두른 세월의 장막을 걷고
우리 다시 만나리라.
네가 떠난 그 자리에
상처로 남겨진 발자국은
새싹들과 수많은 꽃이 피어났어도
시간과 계절은 결코 지우지를 못했다.
너와 내가 눈물 뿌리던 그곳,
변해버린 도시 찬란한 불빛 아래
통곡의 그늘만 길게 드리웠는데
냉혹한 그 세월의 그림자 걷어 내고
우리 다시 만나리라.
2012.02. 글 / 리뉴얼 20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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